다시 창문을 넘었다. 방에 들어와 이불 속에 함께 누워 있으니 그에게서 젖은 풀과 사과나무, 숲에서 맡았던 냄새가 났다. 나는 그 냄새에 눈을 감고 방금 걸었던 길을 떠올렸다. 작은 것들이 반짝이던 길. 그러다 문득 자신을 열면 해변이 있다는 아녜스 바르다의 말이 떠올라 그에게 말했다. “너를 열면 숲이 있겠구나.” —신유진 <창문 너머 어렴풋이>
당신을 열면 무엇이 있나요?
저를 열면… 계획…이 있습니다….(유진 작가님께 어쩐지 죄송해지는 답변이로군요….) 계획한 일은 많은데 실행한 일은 적어서, 서랍 속 계획들을 만지작거리고 있어요. 그중 오래된 것 하나를 꺼내보았습니다. 그리고 이 편지를 통해 당신께 건넵니다.
발신과 수신의 편지를 넘어 구독자 분들과 한 자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. 이름하여 [월간소묘: 살롱]. 달에 한 번씩 오후의 소묘 책과 소묘가 고른 책을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며 한 편의 글이 될 단상들을 갈무리합니다.
[월간소묘: 살롱] 진행
- 읽고 함께 나누기
- 글쓰기
- 낭독 및 피드백
(*피드백 후 최종 완성하신 글은 ‘월간소묘 : 레터’에 실릴 수 있습니다.)
첫 주제는 ‘문턱 너머’입니다. 파니 뒤카세의 그림책 <곰들의 정원>과 출간 예정작 <레몬 타르트와 홍차와 별들>을 메인으로 읽고, 구간 그림책들과 가을을 목표로 열심히 작업 중인 미출간 에세이의 한 꼭지를 소개합니다.(메인 도서 두 권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는 준비 중인 온라인 역자 북토크에서 진행될 예정이며, 본 모임에서는 해당 주제에 관련한 부분을 여러 텍스트와 함께 두루 살핍니다.) 소규모 모임으로 모두가 참여하는 시간이니, 이 주제로 나누고 싶은 글이나 다른 작품을 가져오셔도 좋습니다.
문턱 너머 이곳까지 작은 모험 감행할 큰 마음을 기다려요. |